꽉 찬 방파 vs 휑한 방파, 여러분은요
친구랑 서로 우렁이 방을 보여 줬는데, 같은 앱이 맞나 싶을 만큼 달랐어요.
회사 동기가 이 앱을 쓴다는 걸 알게 돼서 점심 먹다가 서로 화면을 보여 줬거든요. 제 방은 빈 곳이 거의 없어요. 받은 건 다 꺼내 놓는 편이라 가구가 빼곡해요. 그런데 동기 방은 가구가 손에 꼽을 만큼만 있고, 나머지는 텅 비어 있더라고요.
저는 "왜 이렇게 휑해?" 했고, 동기는 "넌 왜 이렇게 꽉 찼어?" 했어요 ㅋㅋ 서로 상대 방이 답답해 보였던 거죠.
얘기를 좀 더 해 보니 이유가 재미있었어요.
꽉 찬 방파(저)
- 빈자리가 있으면 허전하고 뭔가 덜 한 느낌
- 가진 걸 다 꺼내 놔야 뿌듯함
- 방이 북적북적해야 우렁이가 안 심심할 것 같음
휑한 방파(동기)
- 물건이 많으면 눈이 피곤함
- 좋아하는 것 몇 개만 놓는 게 좋음
- 우렁이가 넓게 돌아다니는 게 보기 좋음
듣다 보니 이건 방 꾸미기 취향이 아니라 그냥 성격 얘기더라고요. 저는 실제로도 일정을 꽉 채워야 마음이 놓이는 사람이에요. 달력에 빈칸이 있으면 불안해서 뭐라도 넣어요. 동기는 반대로 주말 하루는 꼭 비워 두는 사람이고요.
그날 저녁에 시험 삼아 가구를 절반쯤 덜어 내 봤어요. 처음엔 휑해서 어색했는데, 한참 보니까 가운데가 비어 있는 것도 나쁘지 않더라고요. 숨 쉴 자리가 생긴 느낌이었어요.
그렇다고 완전히 넘어간 건 아니고, 지금은 그 중간쯤에 있습니다. 이번 주말 달력도 한 칸은 비워 둬 볼까 싶고요. 방 하나 구경했다가 여기까지 왔네요.
여러분은 어느 쪽이세요? 꽉 찬 방파, 휑한 방파, 아니면 그 사이 어딘가? 우로로록.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