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이 방 가구 옮기는 데 30분 썼어요
자기 전에 5분만 보려던 게, 우렁이 방 가구를 이리저리 옮기다 30분이 지났습니다.
제 진짜 방은 엉망이에요. 의자 위에 옷이 쌓여 있고, 책상엔 컵이 세 개 있고요. 그런데 우렁이 방은 그렇게 정성을 들여요. 이게 무슨 일인지 ㅋㅋ
오늘은 방 구조를 통째로 바꿔 봤어요. 그동안은 가구를 받는 대로 빈자리에 놓기만 해서, 방이 좀 어수선했거든요. 이번엔 나름대로 기준을 세웠습니다.
오늘의 배치 원칙
- 창가 쪽은 비워서 환하게
- 쉬는 자리와 노는 자리를 나누기
- 가운데는 우렁이가 돌아다닐 수 있게 넓게
- 비슷한 색끼리 가까이
옮기고, 마음에 안 들어서 다시 옮기고, 원래대로 돌렸다가 또 바꾸고. 그렇게 30분을 썼는데 그 시간이 아깝지 않았어요. 뭔가를 내 마음에 들 때까지 만져 볼 수 있다는 게 좋았어요. 회사 일은 제 마음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는데, 이 방만큼은 제가 정하는 대로 되니까요.
다 하고 나서 한참 들여다봤어요. 우렁이가 넓어진 가운데 자리에 있는 걸 보는데, 괜히 제 마음도 정돈된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신기한 일이 하나 있었어요. 앱을 끄고 고개를 들었는데 제 방 책상이 눈에 들어왔어요. 컵 세 개가요. 그걸 들고 부엌에 가서 씻었습니다. 딱 그것만요. 옷더미는 그대로예요. 그래도 컵 세 개는 치웠어요.
우렁이 방을 꾸미다가 제 방을 조금 치우게 된 건 예상 못 한 전개였어요. 매번 이렇게 되진 않겠지만, 오늘은 그랬다고 적어 둡니다.
다들 우렁이 방은 어떤 느낌으로 꾸미셨어요? 꽉 채우는 편인지 비워 두는 편인지 궁금해요. 우로로록.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