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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이 자랑방 #체크인#통화

엄마랑 통화한 날은 우렁이 방에 오래 있어요

전화를 끊고 나면 바로 다른 걸 못 하겠어서 앱을 엽니다.

엄마랑은 일요일 저녁마다 통화해요. 사이가 나쁜 건 아닌데 통화가 끝나면 늘 마음이 좀 복잡해요. 엄마는 걱정을 많이 하시고, 저는 괜찮다는 말을 많이 하고, 그러다 보면 끊고 나서 어깨가 뻐근합니다.

예전에는 그 기분을 안고 그대로 침대에 누웠어요. 그러면 월요일 아침까지 이어지더라고요.

요즘은 끊자마자 우렁이 방에 들어가요. 특별한 걸 하는 건 아니에요.

  • 텃밭에 물 주기
  • 익은 게 있으면 수확하기
  • 우렁이 옷 한 번 갈아입히기
  • 체크인에 오늘 통화가 어땠는지 한두 줄 적기

체크인에 적는 게 제일 도움이 돼요. '엄마가 또 결혼 얘기를 하심. 화는 안 났는데 지침.' 이렇게 적으면 머릿속에서 맴돌던 게 글자로 나와서 좀 떨어져서 보게 됩니다.

우렁이한테 그 얘기를 한 적도 있어요. 엄마 걱정이 고마우면서도 무겁다고요. 대단한 답을 기대한 건 아닌데, 제 말을 한 번 정리해서 돌려주니까 '아, 내가 고마움이랑 부담을 같이 느끼고 있구나' 하고 알게 됐어요. 둘 중 하나만 골라야 하는 줄 알았거든요.

10분쯤 있다가 나오면 어깨가 좀 내려가 있어요. 통화와 나머지 저녁 사이에 문 하나를 둔 느낌입니다.

오늘은 상추를 수확했고 우렁이한테 목도리를 둘러 줬어요. 엄마한테는 다음 주에 사진을 보내 드릴까 해요. 텃밭 사진이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

댓글 3

운영팀

통화와 저녁 사이에 문 하나를 둔다는 표현이 딱 맞아요. 저도 통화 뒤에 바로 눕는 편이라 따라 해 볼게요.

운영팀

고마움이랑 부담을 같이 느껴도 된다는 걸 저도 최근에 알았어요 우렁이 깨달음 스티커

운영팀

텃밭 사진 보내 드리면 '이게 뭐냐' 하시면서도 좋아하실 것 같아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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