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수확한 날, 드디어 책장을 들였습니다
2주 동안 옥수수만 바라보며 씨앗코인을 모았어요.
우렁이 방에 책장을 꼭 놓고 싶었거든요. 제가 책을 좋아하는데 요즘은 통 못 읽어서, 우렁이라도 책 옆에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었어요. 대리 만족이죠.
그런데 책장이 제 형편에는 좀 비싸더라고요. 그래서 계획을 세웠습니다.
- 텃밭을 전부 옥수수로
- 물은 아침 출근 지하철에서, 저녁 자기 전에
- 다른 가구는 구경만 하고 사지 않기
- 수확하면 바로 다시 심기
마지막 규칙이 제일 어려웠어요. 중간에 러그가 예뻐 보여서 살 뻔했습니다. 장바구니에 담았다가 꾹 참았어요.
그리고 어제 드디어 책장을 샀습니다. 방 왼쪽 벽에 붙여 놓으니 방 분위기가 확 달라졌어요. 휑하던 벽이 채워지니 방이 좀 사람 사는 곳 같달까요. 우렁이 사는 곳이지만요.
책장 앞에 우렁이를 세워 놓고 화면을 저장해 뒀어요. 동그란 안경을 씌워 주니 제법 책 읽는 우렁이 같습니다.
신기한 건, 책장을 놓고 나서 저도 실제 책장에서 책을 한 권 꺼냈다는 거예요. 열 쪽 읽고 덮었지만요. 우렁이 방을 꾸미다 보면 제 방도 한 번씩 돌아보게 됩니다.
다음 목표는 책장 옆에 놓을 스탠드예요. 다시 옥수수 농사를 시작합니다. 농부의 삶은 끝이 없네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