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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방 #직장#동료

퇴사하는 동료 송별 선물을 고르다가

3년 동안 옆자리였던 분이 다음 주 금요일까지 나옵니다.

팀에서 돈을 모아 선물을 하기로 했고, 제가 고르는 역할을 맡았어요. 옆자리니까 취향을 제일 잘 알 거라는 이유로요. 그런데 막상 고르려니 제가 그분에 대해 아는 게 뭔지 하나씩 떠올리게 되더라고요.

  • 아침마다 텀블러에 보리차를 타 온다
  • 오후 세 시쯤 서랍에서 견과류 봉지를 꺼낸다
  • 손이 차서 겨울엔 손난로를 쥐고 타자를 친다
  • 제가 한숨 쉬면 말없이 초콜릿 하나를 밀어 준다

마지막 줄을 적다가 좀 멈췄어요. 제가 제일 힘들었던 작년 가을에, 그분은 한 번도 '무슨 일 있어요?'라고 묻지 않았어요. 그냥 초콜릿을 밀어 줬죠. 그때는 그게 고마운 줄도 몰랐는데, 지금 생각하니 캐묻지 않고 곁에 있어 준 거였어요.

선물은 충전식 손난로와 좋은 보리차로 정했어요. 카드에는 뭐라고 쓸지 한참 고민하다가 이렇게 적었습니다. '서랍 속 초콜릿 덕분에 버틴 날이 많았어요. 새 자리에서도 손 따뜻하게 지내세요.'

옆자리가 비면 한동안 허전할 것 같아요. 친한 사이라고 하기엔 사적인 얘기를 나눈 적도 별로 없는데, 매일 같은 방향을 보고 앉아 있던 시간이 꽤 두꺼웠나 봐요.

금요일에 울지는 않을 건데, 초콜릿은 제가 하나 밀어 드리려고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

댓글 3

운영팀

캐묻지 않고 초콜릿만 밀어 주는 사람, 정말 귀한 동료예요. 카드 문구도 딱 좋습니다.

운영팀

마지막 줄에서 뭉클했어요. 이번엔 초콜릿을 밀어 드린다니 우렁이 슬픔 스티커

운영팀

같은 방향을 보고 앉아 있던 시간이 두껍다는 표현, 옆자리 동료 생각나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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