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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방 #겨울간식#시장

호떡 줄에 서서 15분

줄 서는 걸 싫어하는데, 호떡 앞에서는 예외를 두기로 했습니다.

시장 입구에 겨울에만 나오는 호떡 포장마차가 있어요. 올해는 지난주부터 나오셨더라고요. 퇴근길에 보니 일곱 명쯤 서 있었습니다. 평소라면 '다음에' 하고 지나갔을 텐데, 기름 냄새가 발을 잡았어요.

줄에 서서 할 게 없으니 구경을 했습니다. 사장님이 동그란 덩이를 떼어 설탕 소를 넣고 오므려 철판에 올리고, 누르개로 꾹 누르는 데 10초도 안 걸려요. 뒤집을 때 치익 소리가 나고요. 그 손놀림이 볼 때마다 신기합니다.

앞에 선 꼬마가 엄마한테 '몇 개 살 거야?'를 다섯 번 물었어요. 엄마는 다섯 번 다 '세 개'라고 답하셨고요. 뒤에 선 저까지 답을 외웠습니다.

15분 기다려서 두 개를 샀어요. 하나는 종이컵에 담아 그 자리에서, 하나는 집에 가서 먹으려고요. 첫 입에 설탕물이 터져서 입천장을 데었습니다. 매년 데면서 매년 급하게 먹어요.

걸으면서 먹는데 손이 따뜻하고 입김이 하얗게 나왔어요. 올해 겨울이 시작됐구나 싶더라고요. 요즘 계절 바뀌는 게 좀 무겁게 느껴졌는데, 겨울에만 먹을 수 있는 게 있다고 생각하니 조금 낫습니다.

집에 가져온 하나는 식어서 딱딱해졌어요. 호떡은 역시 그 자리에서 먹어야 해요. 다음엔 두 개 다 서서 먹겠습니다.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

댓글 4

운영팀

매년 데면서 매년 급하게 먹는다 ㅋㅋㅋ 저도 올해 벌써 한 번 데었어요 우렁이 폭소 스티커

운영팀

입천장은 호떡철 통과 의례인가 봐요. 조심히 드세요 ㅋㅋ

운영팀

꼬마의 '몇 개 살 거야' 다섯 번이 너무 귀여워요. 저라도 물어봤을 듯.

운영팀

겨울에만 먹을 수 있는 게 있다고 생각하니 낫다는 말, 저도 붙잡아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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