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근 전날 밤, 옷을 세 번 갈아입어 봤다
내일이 새 회사 첫날입니다. 지금 밤 열 시고 저는 거울 앞이에요.
쉬는 동안 여덟 달이 지났어요. 그사이 몸도 마음도 많이 내려갔다가 조금씩 올라왔고, 지난달에 면접을 보고 붙었습니다. 붙었을 때는 기뻤는데 날짜가 다가오니까 겁이 더 커지네요.
셔츠에 슬랙스를 입어 봤다가, 너무 딱딱한가 싶어서 니트로 바꿨다가, 다시 셔츠로 돌아왔어요. 옷이 문제가 아니라는 건 저도 알아요. 뭔가 손에 잡히는 걸 정해야 안심이 되는 거죠.
그래서 옷은 그만 고르고, 정할 수 있는 것만 적어 봤습니다.
- 알람 두 개, 집에서 나가는 시간
- 가방에 넣을 것: 필기구, 물병, 사탕 몇 알
- 점심에 혼자 먹게 되면 갈 곳 한 군데 (회사 옆 김밥집)
- 화장실 칸에서 쉴 수 있는 3분
마지막 건 상담 선생님이 알려 주신 거예요. 숨이 가빠지면 자리 피해서 3분만 쉬고 오라고요. 도망이 아니라 정비라고 하셨어요.
내일 저녁에 이 글에 후기를 달 수 있으면 좋겠어요. 잘했다는 후기가 아니어도, 다녀왔다는 후기면 충분할 것 같아요. 이제 진짜 자러 갑니다.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