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한 달 전, 우리 집 발소리가 조용해졌다
동생이 고3이에요. 요즘 집에서 다들 까치발로 다닙니다.
저는 시험 보는 당사자가 아닌데도 덩달아 긴장이 돼요. 아빠는 텔레비전 소리를 3으로 줄였고, 엄마는 미역국을 한 달째 안 끓이세요. 저는 드라이기를 방문 닫고 씁니다. 아무도 그러라고 한 적 없는데 다들 그렇게 됐어요.
정작 동생은 그게 더 부담스러운가 봐요. 어제 저녁 먹다가 '나 때문에 다들 숨도 안 쉬는 것 같아' 하고 툭 말하더라고요. 식탁이 잠깐 조용해졌어요.
그래서 밥 먹고 동생 방문을 두드리고 물어봤습니다. 뭐 해 주면 좋겠냐고. 동생 대답은 생각보다 단순했어요.
- 성적 얘기 먼저 꺼내지 않기
- 평소처럼 텔레비전 켜 놓기
- 가끔 편의점 같이 가 주기
그래서 어젯밤 열한 시에 둘이 편의점에 갔어요. 동생은 초코우유, 저는 바나나우유. 오는 길에 시험 얘기는 한마디도 안 하고 요즘 듣는 노래 얘기만 했습니다.
수험생 가족으로 지내는 것도 처음이라 서툴러요. 응원을 어떻게 해야 덜 무거울지 아직 잘 모르겠고요. 비슷한 시기 보내는 분들 계시면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해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