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상담에 참여자로 들어가 봤어요, 2박 3일
상담 공부를 하면서 처음으로 집단상담에 '참여자'로 들어갔다 왔어요.
학회 수련 요건에 집단상담 참여 경험이 있어서, 반은 의무감으로 신청했어요. 열 명 남짓이 2박 3일 동안 한 방에 둥글게 앉아 있는 거예요. 가기 전엔 '교재에서 배운 걸 확인하고 오자'는 마음이었는데, 전혀 그런 시간이 아니었어요.
첫날
별칭을 정하고 자기소개를 했어요. 저는 내내 관찰자 모드였어요. '아, 지금 리더가 연결하기를 쓰는구나' 이런 식으로요. 그날 저녁에 한 분이 저한테 '○○님은 여기 있는데 여기 없는 것 같아요'라고 했어요. 뜨끔했어요.
둘째 날
오후에 다른 참여자의 이야기를 듣다가 갑자기 눈물이 났어요. 제 얘기와 닮아 있었거든요. 분석하던 머리가 꺼지고, 처음으로 제 얘기를 했어요. 말하는 동안 손이 떨렸는데, 다 듣고 난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여 주는 게 보였어요.
셋째 날
마무리하면서 서로에게 한마디씩 했어요. 첫날 저한테 그 말을 했던 분이 '이제 여기 있네요' 했어요.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남은 것
- 자기 얘기를 꺼내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몸으로 알았어요. 내담자에게 '편하게 말씀하세요'를 쉽게 못 하겠어요.
- 리더가 말을 아끼는 순간들이 인상적이었어요. 침묵을 채우지 않더라고요.
- 안에서 나온 이야기는 밖으로 가져가지 않는다는 약속이 왜 중요한지 실감했어요. 그래서 여기에도 제 얘기만 적어요.
끝나고 사흘은 몹시 피곤했어요. 좋은 경험이었지만 가볍진 않았어요. 가실 분들은 다음 날 일정을 비워 두세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