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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이 자랑방 #방사진#자랑#가족

방 사진 찍어서 엄마한테 보냈더니

우렁이 방 사진 찍기 기능으로 한 장 찍어서 엄마한테 보냈어요. 답장이 걸작이었습니다.

저는 본가에서 나와 혼자 산 지 2년이고, 엄마는 제가 병원 다니는 걸 알아요. 전화하면 맨날 '밥은 먹었니, 약은 먹었니' 두 가지만 물으세요. 걱정인 건 아는데 저는 그 질문이 숙제 검사 같아서 통화가 점점 짧아졌어요.

그러다 지난주에 방을 새로 꾸몄어요. 벚꽃 벽지에 원목 마루, 피아노 놓고, 벽에는 작은 창문. 우렁이는 천사 고리. 꽤 예쁘게 돼서 누구한테든 보여 주고 싶었는데 보여 줄 사람이 엄마밖에 안 떠올랐어요.

사진만 툭 보냈어요. 설명 없이.

엄마 답장: '이게 뭐니? 달팽이 키우니? 방이 니 방보다 깨끗하다.'

ㅋㅋㅋㅋ 한참 웃었어요. 그래서 전화를 걸어서 설명했어요. 우렁이라는 애고, 매일 들어가서 기분 적으면 얘가 크고, 텃밭도 있고. 엄마는 반쯤 이해하신 것 같았는데 '그래서 그 애는 밥 먹었니?' 하셨어요. 결국 그 질문으로 돌아오심.

그날 통화가 20분이었어요. 밥이랑 약 얘기가 아닌 걸로 20분 통화한 건 정말 오랜만이에요.

요즘은 방을 바꿀 때마다 엄마한테 사진을 보내요. 엄마는 '저 풍금은 얼마니' (피아노예요 엄마), '모자가 바뀌었네' 하고 답하세요. 그게 '오늘 저 괜찮아요'라는 신호 역할을 해서, 약 먹었냐는 질문이 좀 줄었어요.

엄마의 최애는 밀짚모자래요. 농사짓는 애 같아서 기특하다고.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

댓글 3

운영팀

'방이 니 방보다 깨끗하다'ㅋㅋㅋㅋ 어머니 센스 최고세요 우렁이 폭소 스티커

운영팀

방 사진이 '오늘 괜찮아요' 신호가 된다는 게 참 좋네요. 저도 아빠한테 보내 볼까 봐요.

운영팀

밥이랑 약 얘기 말고 20분 통화했다는 데서 뭉클했어요. 저도 통화가 숙제 검사 같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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