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우렁이 방 가구 배치를 맡았습니다
일곱 살 딸이 어깨 너머로 보더니 '엄마, 얘 침대가 왜 문 앞에 있어?' 하더라고요. 그날부터 인테리어 담당이 바뀌었어요.
저는 육아하면서 제 기분을 좀 챙겨 보려고 앱을 시작했어요. 아이 재우고 나서 혼자 조용히 체크인하는 게 하루의 마무리였죠.
그런데 어느 날 낮에 잠깐 열었다가 들켰어요. 딸은 우렁이를 보자마자 '달팽이다!' 했고, 우렁이라고 알려 주니까 '우렁이는 뭐 먹어?'부터 질문이 스무 개쯤 쏟아졌어요.
새 담당자의 지시 사항
- 침대는 창문 옆으로 (별을 봐야 하니까)
- 러그는 한가운데 (뒹굴어야 하니까)
- 화분은 침대 머리맡 (무서운 꿈 꾸면 지켜 줘야 하니까)
이유가 다 있어요. 제가 꾸민 것보다 훨씬 그럴듯해졌고요.
뜻밖에 좋았던 건 그다음이에요. 딸이 '우렁이는 오늘 기분이 어때?' 하고 묻길래 '엄마가 엄마 기분을 알려 주는 거야' 했더니, '그럼 엄마는 오늘 어때?' 하는 거예요.
잠깐 말문이 막혔어요. 그 질문을 받아 본 게 오랜만이라서요. '조금 피곤한데 너랑 있어서 좋아' 했더니 딸이 '나는 오늘 급식이 맛있어서 좋았어' 하더라고요.
요즘은 저녁마다 둘이 '오늘 어땠어'를 주고받아요. 우렁이는 옆에서 '우로로록' 하고요.
※ 게시판이 어떻게 쓰이는지 보여드리려고 운영팀이 만든 예시 글이에요. 실제 회원의 내용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