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이 옷장 공개합니다 (단 세 벌)
옷이 세 벌밖에 없지만 하나하나 사연이 있어서 자랑하러 왔어요.
저는 제 옷은 잘 안 사요. 옷장 열면 검정, 회색, 남색이 전부예요. 그런데 우렁이 옷은 고르는 게 왜 이렇게 재밌는지 모르겠어요.
첫 번째: 노란 모자
제일 처음 산 거예요. 병원 처음 간 날 저녁에 샀어요. 그날 저한테 뭐라도 해 주고 싶었는데 딱히 떠오르는 게 없어서 우렁이한테 대신 해 줬어요. 껍데기 위에 모자가 얹힌 게 너무 웃겨서 그날 처음 웃었네요.
두 번째: 줄무늬 옷
체크인이 좀 쌓였을 때 기념으로요. 입혀 놓으니 꼭 어디 놀러 가는 애 같아요.
세 번째: 리본
제일 최근에 샀어요. 면접 본 날이에요. 결과는 아직 몰라요. 그래도 집 밖에 나가서 사람 앞에서 말하고 온 날이니까 리본 정도는 달아 줘도 되지 않나 싶었어요.
쓰고 보니 우렁이 옷이 제 일기장이네요. 뭘 입혔는지 보면 그날이 생각나요.
평소엔 노란 모자를 제일 자주 씌워요. 우렁이가 '우로로록' 하는 게 마음에 든다는 뜻이라고 저 혼자 믿고 있어요 ㅋㅋ 다들 우렁이한테 뭐 입혀 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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