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랑 통화 3분, 그중 2분은 날씨 얘기
일요일 저녁마다 아빠한테 전화를 해요. 통화 기록을 보면 늘 2분에서 4분 사이예요.
대화는 거의 정해져 있어요.
'밥은 먹었냐.' '먹었어요. 아빠는요.' '먹었다. 거긴 비 오냐.' '아니요, 맑아요.' '여긴 좀 온다.' '아…' '그래, 들어가라.'
끝이에요 ㅋㅋ
예전에는 이 통화가 답답했어요. 요즘 내가 어떤지, 회사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한 번도 안 물어보니까. 저도 딱히 말할 줄 몰랐고요. 서로 날씨만 묻다가 끊는 게 무슨 의미인가 싶었어요.
그런데 지난주에 제가 전화를 깜빡했더니 월요일 아침에 아빠한테서 문자가 왔어요. '어제 거기 비 왔다더라. 우산 챙겨라.' 그게 다였어요.
그 문자를 한참 봤어요. 아빠는 제가 사는 동네 날씨를 매일 찾아보고 있었던 거예요. 날씨 얘기가 아빠가 할 수 있는 안부였나 봐요.
이번 주에는 제가 먼저 물어봤어요. '아빠, 무릎은 좀 어때요.' 아빠가 3초쯤 조용하다가 '괜찮다, 파스 붙였다' 하셨어요. 통화 시간 4분 12초. 신기록이에요.
다들 가족이랑 통화하면 무슨 얘기 하세요?
※ 게시판이 어떻게 쓰이는지 보여드리려고 운영팀이 만든 예시 글이에요. 실제 회원의 내용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