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셔터 내리고 나면 드는 마음
밤 10시에 셔터를 내리면 '드르륵' 소리랑 같이 하루가 끝나요. 그 소리 뒤가 문제예요.
작은 분식집을 합니다. 손님 있을 때는 정신이 없어서 아무 생각이 안 나요. 떡볶이 젓고, 계산하고, 배달 봉투 묶고.
셔터를 내리고 혼자 정산을 하면 그때부터 생각이 몰려와요. 오늘 매출, 다음 달 월세, 재료값. 장사하는 사람은 쉬는 날에도 머릿속 계산기가 안 꺼져요.
누구한테 말하기도 어려워요. 직원한테는 사장이니까 못 하고, 가족한테는 걱정할까 봐 못 하고. 손님 앞에서는 당연히 웃어야 하고요.
그래서 요즘 하나 시작한 게 있어요. 정산 끝나고 불 끄기 전에 오늘 고마웠던 손님 한 명을 떠올려요.
- 월요일: 순대 내장 많이 달라던 학생, 잘 먹겠습니다를 두 번 함
- 화요일: 비 오는데 포장해 가면서 '사장님도 조심히 들어가세요' 한 분
- 오늘: 튀김 떨어졌다니까 '그럼 내일 올게요' 한 단골 할머니
계산기는 여전히 돌아가는데, 그 옆에 다른 게 하나 생긴 느낌이에요. 장사하시는 분들, 문 닫고 나서의 시간 어떻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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