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학 두 달째, 오늘은 낮 12시에 일어났어요
어제는 오후 2시였으니까 두 시간 당긴 거예요. 이것도 기록이라고 쳐 주세요.
학교를 쉬기로 했을 때는 계획이 많았어요. 자격증 공부, 운동, 책 읽기. 지금 그 계획표는 책상 서랍 어딘가에 있어요.
쉬는 건데 왜 쉬는 것 같지가 않을까요. 친구들 수업 듣는 사진이 올라오면 나만 멈춰 있는 기분이 들고, 엄마가 '오늘은 뭐 했니' 물으면 말문이 막혀요. 한 게 없는 건 아닌데 말로 하면 너무 작아서요.
그래서 요즘은 작은 걸 그냥 적어요.
- 12시 기상 (어제보다 2시간 빠름)
- 창문 열기
- 계란프라이 해 먹기
- 동네 도서관 앞까지 걸어갔다가 안 들어가고 돌아오기
마지막 건 좀 웃기죠 ㅋㅋ 문 앞까지 갔는데 사람이 많아 보여서 그냥 돌아왔어요. 그래도 신발은 신었으니까.
사실 휴학을 정한 이유도 지쳐서였어요. 그런데 막상 쉬니까 '이 시간을 알차게 써야 한다'는 압박이 또 생기더라고요. 쉬려고 멈췄는데 쉬는 것까지 잘해야 할 것 같은 기분, 이게 제일 피곤해요.
휴학하신 분들, 처음 몇 달 어떻게 보내셨어요? 쉬는 법을 모르겠다는 느낌, 나만 이런가요?
※ 게시판이 어떻게 쓰이는지 보여드리려고 운영팀이 만든 예시 글이에요. 실제 회원의 내용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