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우로로록'이 뭐냐고 물어봤어요
거실에서 소리 켜 놓고 체크인하다가 딱 걸렸습니다.
보통은 무음으로 해 놓는데 어제는 깜빡했어요. 체크인을 마치니까 우렁이가 '우로로록' 하고 울었는데, 소파에 있던 동생이 고개를 번쩍 들더라고요.
'방금 그거 뭐야?'
'…우렁이.'
'우렁이가 왜 울어?'
'내가 오늘 기분 적었다고.'
동생이 한참 저를 보더니 '한 번만 더 들려줘' 했어요. 그래서 둘이 머리를 맞대고 화면을 봤습니다. 동생은 우렁이 방을 구경하더니 '러그 색이 별로다' 하고 훈수를 두더라고요. 남의 우렁이 집에 와서요.
그날 이후 달라진 것
- 동생이 지나가다 '우렁이 밥 줬냐'고 물어봄 (밥 주는 거 아님)
- 저한테 직접 '오늘 어땠어'는 못 물어보면서 '우렁이한테 뭐라고 썼어'는 물어봄
- 가끔 '우로로록' 성대모사를 함. 안 비슷함
저희 남매는 서로 속 얘기를 하는 사이가 아니에요. 그런데 우렁이를 사이에 두니까 돌려서 안부를 묻는 통로가 하나 생긴 것 같아요. 어제는 '그냥 그랬다고 썼어'라고 대답했는데, 동생이 '그냥 그런 날도 있지' 하고 방에 들어갔어요.
그 말이 좀 오래 남았어요.
※ 게시판이 어떻게 쓰이는지 보여드리려고 운영팀이 만든 예시 글이에요. 실제 회원의 내용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