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때는 손이 빠르면 칭찬받았습니다. 채혈 빨리 하고, 동의서 빨리 받고, 콜 오면 뛰어가고. 하루가 끝나면 한 일이 목록으로 남았어요. 그게 좋았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에 와서 첫 달에 제일 힘들었던 건, 하루가 끝났는데 뭘 했는지 모르겠다는 느낌이었어요. 환자분과
2026. 9. 30. · 조회 0 · 공감 0 · 댓글 3
첫 당직을 무사히(?) 넘기고 적어 봅니다. 1년차입니다. 지난주에 처음으로 혼자 당직을 섰어요. 인계받을 때는 고개를 끄덕였는데, 윗년차 선생님이 퇴근하고 병동 문이 닫히는 순간 머리가 하얘지더라고요. 밤 11시쯤 병동에서 첫 전화가 왔습니다. 잠을 못 주무시는 환자
2026. 9. 27. · 조회 0 · 공감 0 · 댓글 4
모른다고 하면 신뢰를 잃을 줄 알았는데, 반대였습니다. 1년차 가을이었어요. 병동 환자분이 '저는 언제쯤 나아요? 예전처럼 일할 수 있어요?' 하고 물으셨습니다. 그 전까지 저는 이런 질문에 '점점 좋아지실 거예요' 같은 말로 넘겼어요. 틀린 말은 아닌데, 대답도 아니
2026. 9. 27. · 조회 0 · 공감 0 · 댓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