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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건강 백과 #오해와 사실

"귀신이 씌었다, 굿을 하면 낫는다" — 가족의 믿음을 존중하며 치료로 이어지는 법

없는 소리가 들리고 사람이 달라진 것은 귀신 때문이 아니라 치료할 수 있는 병의 증상일 수 있어요. 믿음과 치료는 함께 갈 수 있고, 치료는 빠를수록 좋아요.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될까요

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혼잣말을 하고, 누가 자기를 해치려 한다고 믿고, 다른 사람처럼 변해요. 가족에게는 설명할 길이 없는 일이에요. 그럴 때 '귀신이 씌었다', '신병이다', '조상 탓이다'라는 말은 이해할 수 없는 일에 이름을 붙여 줘요.

굿이나 기도를 찾는 마음을 어리석다고 할 수 없어요. 그 밑에는 '어떻게든 낫게 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있어요. 오랫동안 우리 사회가 아픔을 달래 온 방식이기도 해요.

의학에서는 이렇게 설명해요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는 이런 상태를 정신증이라고 불러요. 현실과의 접촉이 일부 끊어져서,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아닌지 가리기 어려워지는 증상들의 묶음이에요.

원인은 한 가지가 아니에요. NIMH는 유전적 취약성, 뇌 발달의 차이, 큰 스트레스나 충격이 복잡하게 얽힌다고 설명해요. 심한 수면 부족, 일부 약물, 술이나 다른 물질, 뇌의 병 때문에 생기기도 해요.

즉 누가 잘못해서, 벌을 받아서, 조상을 잘못 모셔서 생기는 일이 아니에요. 본인 탓도, 가족 탓도 아니에요.

우울증도 비슷한 오해를 받아요. 기운이 없고 멍하고 밥을 못 먹는 모습을 '넋이 나갔다', '기가 허하다'고만 여기면 치료가 늦어져요.

왜 서둘러야 하나요

NIMH는 정신증이 생긴 뒤 치료를 받기까지 1년 넘게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그리고 치료를 일찍 시작할수록 회복이 좋다고 강조해요.

한국도 비슷해요.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이용하는 조현병 범주의 병이 있는 분 600명을 살핀 국내 연구에서, 증상이 시작된 뒤 치료를 받기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약 1년 반이었어요. 가족이나 친척과 먼저 상의한 경우에는 그 기간이 더 짧았어요. 가족이 어느 쪽으로 손을 이끄느냐가 그만큼 중요해요.

굿이나 기도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그것만 하면서 병원 가는 날이 뒤로 밀리는 것이 문제예요.

믿음과 치료는 함께 갈 수 있어요

둘 가운데 하나를 골라야 하는 것이 아니에요.

  • 기도나 종교 활동이 마음에 위안이 된다면 이어 가도 좋아요
  • 그와 동시에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아요
  • 다만 큰돈이 드는 의식을 치르느라 치료비가 없어지는 일은 피해요
  • 몸을 다치게 하거나 굶기거나 가두는 방식은 어떤 이유로도 안 돼요
  • '약을 끊어야 낫는다'는 말을 들어도 스스로 끊지 않아요. 꼭 의사와 상의해요

믿음이 강한 가족에게 말을 꺼내는 법

믿음을 틀렸다고 몰아세우면 대화가 닫혀요. 이렇게 해 보세요.

  • 부정하지 말고 더하기로 말해요: '굿도 하고, 병원도 가 보자'. '그건 미신이야'보다 훨씬 잘 통해요.
  • 몸의 검사로 시작해요: '혹시 몸에 이상이 있는지 검사부터 받아 보자'는 말은 받아들이기 쉬워요. 실제로 몸의 병이 원인인지 확인하는 것은 진료의 첫 단계예요.
  • 걱정되는 것을 구체적으로 말해요: '며칠째 잠을 못 자서 걱정돼'처럼 눈에 보이는 것을 이야기해요.
  • 어른이 믿는 사람의 도움을 받아요: 가족 가운데 말이 통하는 사람, 오래 다닌 동네 의원 의사가 권하면 마음이 움직이기도 해요.
  • 혼자 설득하려 애쓰지 않아요: 정신건강복지센터에 가족이 먼저 전화해 상의할 수 있어요.

본인에게 말할 때

들리는 소리나 믿음을 두고 '그런 건 없어'라고 다투지 마세요. 본인에게는 정말로 느껴지는 일이에요. '네가 무섭고 힘들다는 건 알겠어. 잠이라도 잘 수 있게 도움을 받아 보자'처럼 힘든 마음 쪽에 서서 말해요.

이럴 땐 바로 도움을 받으세요

  • 없는 소리가 들리거나 누가 해치려 한다는 믿음이 강해질 때
  • 며칠째 자지도 먹지도 않을 때
  • 자신이나 남을 다치게 할 것 같을 때
  • 죽고 싶다는 말을 할 때

정신건강 위기상담 1577-0199 (24시간),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24시간)에 전화할 수 있어요. 위급하면 119나 응급실을 이용하세요.

참고한 자료

  • NIMH(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 — Understanding Psychosis
  • 대한조현병학회지 — 지역사회 거주 조현병 범주 장애 환자의 정신증 미치료 기간 관련 요인
  • WHO(세계보건기구) — Mental disorders Fact sheet

이 글은 마인드 인사이드 편집팀이 위 기관들의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일반 정보예요.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아요. 약을 시작하거나 바꾸거나 끊는 것은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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