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식 뒤에 오는 죄책감과 보상 행동 — 신경성 폭식증

폭식하고 그것을 되돌리려 애쓰는 일이 되풀이된다면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신경성 폭식증이라는 병일 수 있고, 치료로 이 고리를 끊을 수 있어요.
어떤 병인가요
신경성 폭식증은 두 가지가 짝을 이뤄 되풀이되는 병이에요.
- 폭식: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을 먹어요. 먹는 동안 멈출 수 없다는 느낌이 들어요.
- 보상 행동: 살이 찔까 두려워 먹은 것을 되돌리려는 행동을 해요.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는 이것을 '건강하지 않은 방식으로 폭식을 만회하려는 행동'이라고 설명해요. 어떤 방식이든 몸에 해롭고, 실제로 바라는 결과를 주지도 않아요.
앞서 실린 '폭식장애' 글과 다른 점은 이 보상 행동이 있다는 거예요.
겉으로는 잘 보이지 않아요
신경성 폭식증이 있는 분은 몸무게가 보통 범위인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가족도 오래 모르고 지나가요. 본인은 부끄러움 때문에 숨겨요. 혼자서 몇 년을 견디는 분이 많아요.
흔한 신호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가 드는 신호예요.
- 먹는 양을 조절하지 못하는 일이 되풀이돼요
- 몸무게와 몸매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혀 있어요
- 몰래 먹거나 음식을 숨겨요
- 식사 뒤 곧바로 자리를 뜨는 일이 잦아요
- 지나치게 운동해요
- 여럿이 먹는 자리를 피해요
- 기분이 자주 바뀌고, 불안하고 긴장해 있어요
- 늘 피곤하고 기운이 없어요
- 목이 자주 아프고, 얼굴 턱 쪽이 부어 보여요
- 월경이 불규칙해요
고리는 이렇게 돌아요
- 먼저, 엄격하게 먹는 것을 참아요. '이건 먹으면 안 돼'라는 규칙이 많아요.
- 몸은 배고프고 마음은 지쳐요. 스트레스나 외로움이 겹쳐요.
- 참던 것이 무너져 폭식해요.
- 죄책감과 두려움이 몰려와 보상 행동을 해요.
- 잠깐 안도하지만 곧 수치심이 들어요. '내일부터는 더 엄격하게'라고 다짐해요.
- 그리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요.
미국정신의학회(APA)도 신경성 폭식증에서 제한적인 식사와 폭식이 번갈아 나타난다고 설명해요. 중요한 것은 폭식이 의지 부족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지나친 제한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치료는 '더 참기'가 아니라 '규칙적으로 먹기'에서 출발해요.
몸에 생기는 일
NIMH, NHS, APA가 설명하는 문제는 이래요.
- 목의 염증, 속쓰림
- 치아가 상해요
- 탈수
- 몸속 전해질(나트륨, 칼륨 같은 무기질)의 균형이 깨져요. 심장 박동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가장 위험한 부분이에요
- 장과 콩팥의 문제
겉으로 건강해 보여도 몸 안에서는 위험이 쌓일 수 있어요. 그래서 진료 때 피검사를 해요.
무엇이 도움이 되나요
- 인지행동치료: APA는 외래에서 받는 인지행동치료를 신경성 폭식증에 가장 좋은 치료로 꼽아요. 규칙적인 식사를 되찾고, 폭식을 부르는 생각과 상황을 찾아 다른 대처를 연습해요.
- 안내에 따라 하는 자기 관리 프로그램: NHS는 치료자의 도움을 받으며 책이나 프로그램을 따라 하는 방법을 먼저 권하기도 해요.
- 가족이 참여하는 치료: 청소년에게 도움이 돼요.
- 약: 항우울제가 폭식 충동을 줄이는 데 쓰이기도 해요. 쓸지 말지와 용량은 의사가 정해요.
- 영양 상담
NIMH는 섭식장애가 성공적으로 치료될 수 있고,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고 설명해요.
스스로 해볼 수 있는 것
- 끼니를 거르지 않아요. 폭식한 다음 날도 제때 먹어요. 가장 어렵지만 고리를 끊는 핵심이에요
- 폭식이 잦은 시간과 상황을 적어 봐요. 배고픔 때문인지, 감정 때문인지 살펴요
- 그 시간에 할 다른 일을 미리 정해 둬요. 누군가에게 연락하기, 밖으로 나가기 같은 것
- 몸무게를 하루에도 여러 번 재는 습관이 있다면 줄여요
- 몸을 평가하는 계정과 콘텐츠를 멀리해요
- 무너진 날 자신을 벌주지 않아요. 벌이 다음 폭식을 불러요
혼자 하기 어렵다면 그것이 병의 특징이에요. 도움을 받는 것이 맞아요.
가족이 할 수 있는 일
- 화장실 앞에서 지키거나 음식을 감추는 식의 감시는 숨김을 더 깊게 해요
- '걱정돼, 같이 병원에 가 보자'라고 말해 줘요
- 몸과 먹는 양에 대한 평가를 하지 않아요
- 식사 뒤에 함께 산책하거나 이야기하는 시간을 만들어요
이럴 땐 바로 도움을 받으세요
-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어지럽고 쓰러질 것 같을 때
- 근육에 힘이 빠지거나 쥐가 심하게 날 때
- 피를 토했을 때
-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119나 응급실을 이용하세요.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24시간), 정신건강 위기상담 1577-0199 (24시간)에도 전화할 수 있어요. 평소 진료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시작해요.
참고한 자료
- NHS(영국 국민보건서비스) — Bulimia: Overview
- NIMH(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 — Eating Disorders: What You Need to Know
-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 What are Eating Disorders?
이 글은 마인드 인사이드 편집팀이 위 기관들의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일반 정보예요.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아요. 약을 시작하거나 바꾸거나 끊는 것은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