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인 14일, 이번엔 텃밭 덕분이에요
지금까지 최고 기록이 6일이었는데 처음으로 두 주를 채웠습니다.
체크인이 좋다는 건 알겠는데 매번 일주일을 못 넘겼어요. 기분을 고르고 한 줄 쓰는 게 어렵진 않은데, '오늘은 딱히 쓸 게 없네' 싶은 날 건너뛰면 그대로 끊기더라고요.
이번에 달라진 건 순서예요. 전에는 체크인하려고 앱을 열었는데, 이번에는 텃밭에 물 주려고 엽니다.
제 순서
- 아침 지하철에서 앱 열기
- 텃밭 물 주기 (상추, 당근)
- 수확할 게 있으면 수확
- 그 김에 체크인
- 우렁이 한 번 누르고 닫기
체크인이 목적일 때는 '쓸 말이 없으면' 안 열었는데, 텃밭이 목적이니 일단 열게 돼요. 열고 나면 체크인은 덤이라 부담이 없고요. 쓸 게 없는 날은 '별일 없음'이라고 써요. 그것도 기록이더라고요.
14일 치를 쭉 넘겨 봤어요. '별일 없음'이 다섯 번, '피곤'이 네 번, '괜찮음'이 세 번, '좀 가라앉음'이 두 번. 이렇게 놓고 보니 제가 생각한 것보다 괜찮은 날이 많았어요. 가라앉은 이틀이 워낙 크게 느껴져서 2주 내내 그랬던 것처럼 기억하고 있었거든요.
다음 진료 때 이 얘기를 해 보려고요. 선생님이 '요즘 어땠어요' 하시면 늘 '그냥 그랬어요' 했는데, 이번에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상추 덕분에 여기까지 왔네요. 고맙다, 상추야.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