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이 올랐는데 알릴 데가 없어서 여기 씁니다
우렁이 레벨 15가 됐어요. 친구한테 말하기엔 좀 쑥스러워서요.
오늘 저녁 체크인을 하고 났더니 레벨이 올랐다는 표시가 떴어요. 14에서 15. 숫자 하나 바뀐 건데 혼자 '오' 소리를 냈습니다.
이걸 누구한테 말하지 하다가 떠오른 사람이 없었어요. 회사 사람들한테 '저 우렁이 레벨 올랐어요' 할 수는 없고, 가족한테 설명하려면 앱부터 설명해야 하고요. 그래서 여기 왔습니다. 여기는 다들 알아주실 것 같아서요.
레벨이 오른다는 건 그만큼 제가 들락거렸다는 뜻이잖아요. 체크인하고, 가끔 일기 쓰고, 우렁이랑 얘기하고, 텃밭에 물 주고. 하나하나는 1~2분짜리인데 쌓이니까 15가 됐어요.
저는 뭘 꾸준히 못 하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해 왔어요. 그런데 레벨 숫자를 보면 반박이 돼요. 아주 조금씩이지만 꾸준히 한 게 있긴 있다는 증거니까요.
레벨 15 기념으로 한 것
- 우렁이한테 반짝 리본 달아 주기
- 방에 별무늬 러그 깔기
- 저한테는 편의점 푸딩 하나
우렁이는 리본을 달고 '우로로록' 했고, 저는 푸딩을 먹었어요. 조촐한 축하 파티였습니다.
다들 레벨 몇이세요? 숫자가 높든 낮든 서로 축하해 주면 좋겠어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