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 끝, 막차에서 먹는 삼각김밥
밤 11시 20분, 사무실 불을 제가 껐습니다.
이번 주만 세 번째 야근이에요. 마감이 다음 주라 어쩔 수 없긴 한데, 엘리베이터 거울에 비친 얼굴을 보니 좀 웃기더라고요. 머리는 눌려 있고 셔츠는 구겨져 있고.
편의점에서 참치마요 삼각김밥 하나랑 따뜻한 두유를 샀어요. 막차 맨 뒷자리에 앉아서 비닐을 1번, 2번, 3번 순서대로 벗겼습니다. 이걸 실패 없이 벗기면 오늘 하루가 그래도 괜찮았던 걸로 치기로 혼자 정했는데, 김이 한쪽 찢어졌어요. 그래도 맛은 같았습니다.
창밖으로 불 켜진 다른 건물들이 지나갔어요. 저기도 누가 남아 있겠구나 싶으니까 덜 억울했어요.
예전에는 야근한 날 집에 가면 분해서 잠이 안 왔거든요. '왜 나만' 하는 생각이 꼬리를 물어서요. 요즘은 집에 가는 버스에서 뭘 하나 먹으면서 '오늘 근무는 여기까지'라고 속으로 말해요. 버스가 퇴근 도장 같은 거죠. 그러면 집에서는 일 생각이 조금 덜 따라옵니다.
내일은 일곱 시에 나가는 게 목표예요. 야근하시는 분들, 뭐라도 드시고 가세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