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고마웠던 낯선 사람: 문 닫으려다 다시 연 버스 기사님
뛰어가는 저를 보고 버스 앞문이 한 번 더 열렸습니다.
아침에 병원 예약이 있었어요. 3주 만에 겨우 잡은 시간인데 늦잠을 자서, 정류장까지 전력으로 뛰었거든요. 버스는 이미 문을 닫고 깜빡이를 켜고 있었고요. 포기하고 속도를 줄이는데 '치익' 하고 문이 다시 열렸어요.
숨이 차서 '감사합니다'가 제대로 안 나왔어요. 카드를 찍는데 기사님이 앞을 보신 채로 '천천히 타요, 넘어져요' 하셨어요. 그게 전부예요.
자리에 앉아서 창밖을 보는데 괜히 눈가가 뜨거워졌어요. 요즘 계속 뭔가에 늦는 기분이었거든요. 또래보다 늦고, 계획보다 늦고, 답장도 늦고. 그런 사람을 누가 10초 기다려 준 것뿐인데 그게 그렇게 컸어요.
덕분에 예약 시간 4분 전에 도착했어요. 접수하고 앉아서 숨 고를 시간까지 있었습니다.
내릴 때 뒷문으로 내리면서 인사를 못 한 게 걸려서 여기에 적어요.
기사님, 오늘 그 10초 덕분에 3주 기다린 진료를 놓치지 않았어요. 고맙습니다.
저도 오늘 누군가를 10초쯤 기다려 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엘리베이터 열림 버튼이라도요.
다들 오늘 고마웠던 낯선 사람 있으면 한 줄씩 남겨 주세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