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 버스가 딱 맞게 온 날의 기분
오늘 아침은 세상이 저한테 살짝 친절했어요.
별일 아닌데 자랑하고 싶어서 씁니다.
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을 순서대로 적어 볼게요.
- 알람 울리기 2분 전에 저절로 눈이 떠짐
- 식빵이 딱 두 장 남아 있었음. 모자라지도 남지도 않게
- 집 앞 횡단보도에 도착하자마자 초록불
- 지하철 문 앞에 섰는데 바로 앞 사람이 다음 역에서 내려서 앉음
- 환승하려고 올라오니 버스가 정류장에 막 들어오는 중
- 회사 엘리베이터가 1층에 서 있었음
여섯 개 연속이에요. 평소 제 아침은 이 반대거든요. 빨간불, 눈앞에서 떠나는 버스, 꼭대기 층에 가 있는 엘리베이터.
자리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는데 기분이 꽤 좋더라고요. 그러다 문득 든 생각이, 평소에 버스를 놓치면 '역시 난 운이 없어' 하면서 오늘처럼 맞아떨어진 날엔 '나는 운이 좋아'라고는 안 했다는 거예요. 나쁜 일만 제 탓으로, 제 팔자로 받아 적고 있었던 거죠.
그래서 오늘은 일부러 적어요. 저는 오늘 운이 좋았습니다. 내일은 또 버스를 놓칠 수도 있지만, 오늘은 좋았어요.
오후엔 회의가 길어져서 점심을 늦게 먹긴 했는데, 그건 안 적을래요 ㅋㅋ 다들 최근에 '오 웬일이야' 싶었던 순간 있으면 알려 주세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