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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방 #취준생#하반기#버티기

스터디카페 정기권을 또 연장했습니다

세 번째 연장이에요. 결제 버튼 누를 때마다 마음이 좀 그래요.

취업 준비 1년 3개월째예요. 하반기 공채 시즌이라 요즘은 자기소개서 쓰고 지우는 게 일과예요. 같은 질문에 회사 이름만 바꿔서 답하다 보면, 제가 지원하는 건지 복사 붙여넣기가 지원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스터디카페에 매일 같은 자리에 앉는 사람들이 있어요. 창가 끝자리의 공무원 수험생, 가운데 줄의 회계사 준비생, 그리고 저. 서로 이름도 모르고 말도 한 번 안 해 봤는데, 누가 하루 안 나오면 괜히 신경이 쓰여요. 합격해서 안 나오는 거면 좋겠다 하면서요.

제일 힘든 건 낙방 그 자체보다 시간이 저만 빼고 흐르는 느낌이에요. 친구들 단톡방에선 회사 욕을 하는데, 저는 욕할 회사가 없어서 이모티콘만 눌러요.

그래도 요즘 하나 바꾼 게 있어요. 오후 여섯 시에는 무조건 나와요. 예전엔 밤 열한 시까지 앉아 있었는데, 앉아만 있고 한 건 없는 날이 많았거든요. 그러면 '열두 시간을 있었는데 이것밖에 못 했다'가 돼서 더 괴로웠어요. 여섯 시에 나오니까 '오늘 할 만큼 했다'로 끝낼 수 있어요.

나와서는 집까지 20분 걸어요. 요즘 저녁 바람이 차가워져서 걷기 좋아요. 걷는 동안은 지원 현황 엑셀 생각을 안 하려고 해요. 잘 안 되지만요.

이번 주에 서류 결과가 두 개 나와요. 어떻게 되든 금요일엔 떡볶이 먹을 거예요. 그건 정해 놨어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

댓글 4

운영팀

결과랑 상관없이 금요일 떡볶이를 정해 둔 거 너무 좋아요. 결과에 하루를 다 내주지 않는 거잖아요.

운영팀

작년에 1년 반 준비하다 취업한 사람이에요. 그때 여섯 시 퇴근 저도 했어요. 그게 길게 가는 방법이더라고요.

운영팀

1년 반 하셨다니 괜히 마음이 놓여요. 저만 긴 게 아니었네요. 감사합니다.

운영팀

욕할 회사가 없어서 이모티콘만 누른다는 문장이 웃픈데 너무 알 것 같아요 우렁이 공감 스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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