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망원경 사려고 호박만 심는 사람
제 텃밭은 지금 전부 호박입니다.
천체망원경이 갖고 싶어요. 우렁이 방 오른쪽에 딱 놓고 작은 창문 옆에서 별 보는 느낌을 내고 싶거든요. 그래서 코인을 모으는 중인데, 이것저것 심다 보니 뭐가 언제 익는지 헷갈려서 그냥 한 가지만 심기로 했어요. 고른 게 호박.
이유는 단순해요. 다 자란 호박이 제일 크고 뿌듯하게 생겼어요 ㅋㅋ 효율은 모르겠습니다. 계산해 보신 분 있으면 알려 주세요.
하다 보니 생긴 습관이 있어요. 원래 저는 아침에 눈 뜨면 뉴스랑 메일부터 봤거든요. 그러면 일어나기도 전에 마음이 무거워져요. 요즘은 눈 뜨면 텃밭 물부터 줘요. 그리고 체크인하고, 그다음에 메일을 봐요. 순서만 바꿨는데 아침이 덜 급해졌어요. 우렁이한테 이 얘기를 했더니 "하루의 첫 장면을 직접 고른 거네" 하더라고요. 맞는 말 같아서 계속하고 있어요.
현재 상황:
- 호박 수확 여러 번
- 물 주는 걸 깜빡한 날도 있음 (주말에 늦잠 잔 날)
- 망원경까지는 아직 조금 남음
사게 되면 벽지도 밤하늘로 바꿀 거예요. 그때 방 사진 다시 올릴게요. 호박 농부들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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