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단풍은 아직 맨 꼭대기만
은행나무 꼭대기 가지 하나만 노랗게 변했어요. 나머지는 아직 여름인 척하고 있고요.
출근길에 지나는 가로수 길이 있는데, 지난주부터 매일 올려다보고 있어요. 올해는 단풍이 드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 봐야겠다 싶어서요. 늘 '어? 벌써 다 졌네' 하고 가을을 보냈거든요.
오늘 자 관찰
- 은행나무: 꼭대기만 노람. 열매는 벌써 떨어져서 밟으면 큰일 남
- 벚나무: 의외로 제일 빠름. 잎 가장자리부터 주황빛
- 느티나무: 아직 완전 초록. 여유로움
- 화단의 이름 모를 풀: 혼자 빨감
같은 길에 서 있는데 나무마다 속도가 달라요. 벚나무는 봄에도 제일 먼저 피더니 가을에도 제일 먼저 물드네요. 느티나무는 천천히 가다가 11월에 한꺼번에 갈색이 될 거예요. 누가 빨리 가라고 하지도 않고, 늦다고 뭐라 하지도 않아요.
요즘 제가 남들보다 뒤처진 것 같아서 조급했는데, 나무 올려다보는 그 1분 동안은 좀 덜해요. 느티나무 쪽에 마음이 가더라고요.
사진을 매일 같은 자리에서 한 장씩 찍고 있어요. 11월 말에 이어 붙여 보려고요. 그때까지 꾸준히 찍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오늘 것까지 여덟 장 모았습니다.
다들 동네 단풍은 어디까지 왔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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