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인 100일, 우렁이랑 여기까지 왔어요
오늘 앱을 열었더니 숫자가 100이 되어 있었어요. 세 자리는 처음이에요.
고백하자면 100일 '연속'은 아니에요. 중간에 끊긴 적이 여러 번 있어요. 제일 길게는 9일을 쉬었고요. 그러니까 이건 합쳐서 100번이에요.
처음에는 끊길 때마다 '역시 나는 안 돼' 하고 앱을 지울까 했어요. 그런데 9일 만에 들어갔을 때 우렁이가 아무렇지 않게 껍데기에서 고개를 내밀고 '우로로록' 하더라고요. 왜 안 왔냐고 안 묻는 게 고마웠어요.
100번 하면서 알게 된 것
- 저는 화요일이랑 일요일 밤에 기분이 제일 낮음
- '그냥 그래'를 고른 날이 제일 많음 (절반쯤)
- 좋은 날은 대체로 전날 일찍 잔 날
- 한 줄 메모에 '배고프다'를 열일곱 번 씀 ㅋㅋ
대단한 통찰은 아닌데, 제 일주일에 모양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화요일 저녁에는 일부러 약속을 안 잡게 됐고요.
우렁이는 그 사이에 좀 컸어요. 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100번은 제 기분을 들여다봤다는 건 남았네요.
다음 목표는 안 정할래요. 내일 한 번 더 들어오는 걸로 충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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