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재우고 식은 커피 마시는 중
지금 밤 11시 40분, 아기가 방금 잠들었고 저는 오후 3시에 탄 커피를 이제 마십니다.
8개월 아기를 키워요. 낮에 탄 커피를 밤에 마시는 건 이제 일상이에요. 전자레인지에 돌릴까 하다가 '삐' 소리에 깰까 봐 그냥 차갑게 마셔요.
아기는 예뻐요. 정말로요. 웃을 때 보면 세상에 이런 게 다 있나 싶어요.
그런데 예쁜 거랑 힘든 건 따로더라고요. 오늘은 낮잠을 20분씩 끊어 자서 하루 종일 안고 있었고, 저는 화장실도 문 열어 놓고 갔어요. 저녁에 남편이 퇴근해서 '오늘 어땠어?' 하는데 눈물이 먼저 나왔어요. 슬픈 것도 아닌데요.
이런 말을 하면 '그래도 그때가 제일 예쁠 때야'라는 대답이 돌아와요. 알아요. 아는데, 예쁜 때라는 걸 아는 것과 지금 지친 것은 같이 있을 수 있잖아요.
오늘 잘한 것 적어 볼게요.
- 이유식 반은 먹임 (반은 바닥이 먹음)
- 유모차 끌고 아파트 한 바퀴
- 지금 이 글 쓰기
이 시간에 깨어 있는 엄마 아빠들, 다들 식은 뭔가를 드시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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