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에 벤치에서 10분, 생각보다 괜찮네요
밥 먹고 바로 자리로 돌아가던 사람이 이번 주부터 벤치에 앉기 시작했어요.
회사 건물 뒤에 작은 공터가 있어요. 은행나무 두 그루랑 벤치 하나가 전부인데, 3년 다니면서 거기 앉아 본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점심 먹고 나면 바로 올라가서 휴대폰 보다가 오후 일을 시작했거든요.
월요일에 사무실 공기가 너무 답답해서 그냥 내려가 봤어요. 커피 하나 들고 10분 앉아 있었는데, 아무것도 안 했어요. 휴대폰은 주머니에 넣어 두고요.
10분 동안 본 것
- 은행잎이 반쯤 노래짐
- 비둘기 두 마리가 뭔가로 다툼
- 건너편 건물 창문 닦는 분
- 내 그림자 (생각보다 어깨가 올라가 있음)
어깨가 올라가 있다는 걸 그림자 보고 알았어요. 내려 봤더니 숨이 좀 깊게 쉬어지더라고요. 오전 내내 그러고 있었던 거예요.
오후가 확 달라지진 않았어요. 일은 그대로고 메일도 그대로 쌓여 있었어요. 그래도 하루 중에 아무도 나를 안 찾는 10분이 있다는 게 좋았어요. 수요일에는 은행 열매를 밟아서 신발에서 냄새가 났지만요 ㅋㅋ
다들 회사나 학교에서 숨 돌리는 자리 하나씩 있으세요?
※ 게시판이 어떻게 쓰이는지 보여드리려고 운영팀이 만든 예시 글이에요. 실제 회원의 내용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