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맛있게 드세요'에 '네 사장님도요'
대답하고 0.5초 뒤에 뭐가 잘못됐는지 깨달았습니다.
점심에 혼자 국밥집에 갔어요. 사장님이 뚝배기를 내려놓으면서 '맛있게 드세요' 하셨는데 제 입에서 자동으로 '네, 사장님도요!'가 나갔어요. 아주 밝게요.
사장님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가셨는데 옆 테이블 아저씨가 숟가락을 든 채로 웃음을 참고 계시더라고요. 저는 국밥에 얼굴을 묻었습니다. 뜨거웠어요. 국밥도, 얼굴도.
저의 자동 응답 역사
- 택배 기사님 '수고하세요'에 '네 맛있게 드세요'
- 영화관 직원 '즐거운 관람 되세요'에 '네 직원분도요'
- 엄마 전화 끊으면서 '네 감사합니다, 들어가세요'
예전에는 이런 일이 생기면 그날 밤에 이불 속에서 장면을 몇 번이고 돌려 봤어요. 그 사람이 날 얼마나 이상하게 봤을까 하면서요. 오늘도 조금 그러긴 했는데, 나올 때 사장님이 '또 와요, 맛있게 먹어 줘서 고마워요' 하시길래 그냥 웃음이 났어요.
남의 실수는 금방 잊힌다는 말을 제 실수에도 적용해 보려고요. 저부터 옆 테이블 사람 실수는 하나도 기억 안 나니까요.
여러분의 자동 응답 실수도 풀어 주세요. 같이 얼굴 뜨거워집시다.
※ 게시판이 어떻게 쓰이는지 보여드리려고 운영팀이 만든 예시 글이에요. 실제 회원의 내용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