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아홉 시의 아파트 단지는 네모난 불빛이 가득한 큰 벽 같아요. 잠이 잘 안 와서 요즘 저녁 먹고 동네를 한 바퀴 걸어요. 30분쯤. 음악은 안 듣고 그냥 걸어요. 그러다 보니 남의 집 창문을 보게 됐어요. 들여다보는 건 아니고요, 멀리서 불빛 색깔만요. 집집마다
1일 전 · 조회 0 · 공감 0 · 댓글 4
배달 일 한 지 2년인데 하늘을 본 건 오늘이 처음인 것 같아요. 오토바이 타고 다니면 보는 게 정해져 있어요. 앞차 번호판, 신호등, 휴대폰 지도, 남은 시간. 그게 전부예요. 오늘도 점심 피크 지나고 콜이 잠깐 끊겨서 사거리에서 신호를 기다리는데, 헬멧 위로 뭐가
2026. 9. 23. · 조회 0 · 공감 0 ·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