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채소 칸을 여는 게 무서워서 한 달을 미뤘습니다. 뭐가 들어 있는지 대충은 알았어요. 사 놓고 못 먹은 애호박, 반쯤 쓰다 남긴 대파, 그리고 정체를 떠올리고 싶지 않은 봉지 몇 개. 문을 열 때마다 그 칸은 못 본 척하고 위쪽 칸에서 달걀만 꺼냈어요. 이게 단
4시간 전 · 조회 0 · 공감 0 · 댓글 4
택배 상자를 여는 순간 현관에 김치 냄새가 퍼졌습니다. 올해는 못 내려갔어요. 일이 겹쳐서요. 엄마가 '그럼 부칠게' 하시더니 정말로 큰 상자가 왔습니다. 김치통 두 개, 그 틈에 신문지로 싼 무 하나, 비닐에 든 들기름 한 병, 그리고 맨 위에 쪽 편지 대신 고무줄로
4일 전 · 조회 0 · 공감 0 · 댓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