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 앱을 만든 이유 — 우렁각시처럼, 몰래 돕고 싶어서
우렁각시 이야기를 아시나요.
아무도 없는 사이에 몰래 밥상을 차려 두고, 티 내지 않고 집을 돌보던 우렁각시요. 저희는 그런 앱을 만들고 싶었어요. 힘든 날 아무 말 없이 곁을 지키고, 필요한 것을 조용히 챙겨 두는 친구요. 그래서 이름이 우렁이예요.
저희가 본 것
우울한 분들은 생각보다 성실하게 도움을 찾지 못해요. 게을러서가 아니에요. 병이 기운을 가져가서 그래요. 병원을 검색하고, 예약하고, 씻고 나가서,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내 이야기를 꺼내는 일 — 건강한 사람에게도 쉽지 않은 그 일을, 가장 기운이 없는 사람에게 하라고 해 왔어요.
상담료도 큰 벽이에요. 매주 받아야 도움이 된다는 걸 알아도, 한 달 생활비에서 그 돈을 떼어 내기 어려운 분이 많아요. 그래서 약만 받고 돌아오거나, 그마저도 그만두게 돼요.
그리고 마음의 병은 아직도 쉬쉬하는 병이에요. 가족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가족은 가족대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혼자 무너져요. 제대로 된 정보를 찾기도 어렵고요.
그래서 이렇게 만들었어요
- 누워서도 쓸 수 있게. 나가지 않아도, 얼굴을 보이지 않아도, 새벽 세 시에도 우렁이와 이야기할 수 있어요.
- 부담이 덜하게. 상담사 선생님들과 함께, 더 많은 분이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찾고 있어요.
- 혼자 두지 않게. 다니는 상담소와 이어져서, 상담과 상담 사이의 긴 일주일을 비워 두지 않아요.
- 제대로 된 정보를. 세계의 믿을 만한 기관이 내놓은 자료를 쉬운 우리말로 옮겨 이 커뮤니티에 차곡차곡 쌓고 있어요.
상담사, 의사 선생님들께
현장에서 가장 오래, 가장 가까이에서 이 싸움을 해 오신 분들이에요. 저희는 선생님들의 일을 대신하려는 게 아니에요. 선생님들께 닿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도록 길을 놓고 싶어요.
지금 힘든 분께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고마워요. 오늘 이 글을 읽은 것만으로도 당신은 스스로를 위해 무언가를 한 거예요.
나아지는 길은 느리고, 가끔 뒤로 가기도 해요. 그래도 길은 있어요. 저희가 그 길 옆에 계속 서 있을게요. 우렁이처럼, 조용히요.
많이 힘든 순간에는 기다리지 말고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로 전화해 주세요. 24시간, 누군가 받아요.
마인드 인사이드 운영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