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마트폰 과의존 — 많이 하는 것과 조절이 안 되는 것의 차이

게임이나 스마트폰을 오래 한다고 모두 중독은 아니에요. 문제는 시간의 길이보다,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고 삶의 다른 부분이 무너지는지에 있어요.
어떤 문제인가요
세계보건기구(WHO)는 '게임이용장애'를 국제질병분류에 올렸어요. WHO가 말하는 세 가지 특징은 이래요.
- 게임을 시작하고 멈추는 것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해요.
- 게임이 다른 관심사와 일상보다 먼저가 돼요.
- 나쁜 결과가 생기는데도 계속하거나 더 많이 해요.
WHO는 이런 모습이 보통 12개월 이상 이어지고, 개인·가족·학업·직장 생활에 뚜렷한 지장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해요. 그리고 게임을 하는 사람 가운데 여기에 해당하는 사람은 적은 일부라고 분명히 말해요.
미국정신의학회(APA)의 진단 기준에서는 인터넷 게임 문제가 아직 정식 진단이 아니라 '더 연구가 필요한 상태'로 올라 있어요. 스마트폰이나 SNS를 지나치게 쓰는 문제는 정식 병 이름이 따로 없어요. 한국에서는 '과의존'이라는 말을 써요. 병 이름이 무엇이든, 조절이 되지 않아 생활이 힘들다면 도움을 받을 만한 문제예요.
흔한 신호
APA가 소개하는 신호는 이래요.
- 하지 않을 때도 계속 그 생각을 해요.
- 못 하게 되면 불안하고, 짜증 나고, 우울해져요.
- 쓰는 시간이 점점 늘어요.
- 줄이려고 했지만 잘 안 돼요.
- 전에 좋아하던 다른 일에 흥미를 잃었어요.
- 문제가 생기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해요.
- 얼마나 하는지 가족에게 숨겨요.
- 괴로운 기분을 잊으려고 해요.
- 그 때문에 관계나 학업, 일에서 중요한 것을 잃을 뻔했어요.
왜 빠져들게 되나요
게임과 SNS는 계속 머물도록 만들어져 있어요. 끝이 없는 화면, 알림, 보상이 손을 떼기 어렵게 해요. 누구나 빠질 수 있어요.
그리고 APA는 지나친 게임이 우울이나 불안 같은 다른 어려움의 결과일 수 있다고 설명해요. 학교에서 힘들거나, 외롭거나, 현실에서 인정받을 곳이 없을 때 화면 속이 유일하게 편한 곳이 되는 거예요. 이럴 때 기기만 빼앗으면 아이는 버틸 곳을 잃어요. 무엇에서 도망치고 있는지를 함께 봐야 해요.
게임을 좋아하고 열심히 하는 것과 병은 달라요. 학교나 일을 해내고, 친구를 만나고, 그만둘 때 그만둘 수 있다면 취미예요.
무엇이 도움이 되나요
- 상담과 심리치료: 쓰게 되는 상황과 감정을 알아차리고, 조절하는 방법을 익혀요. 가족이 함께 참여하면 더 좋아요.
- 함께 있는 어려움 치료: 우울, 불안, ADHD, 잠 문제가 있으면 그것을 치료해야 과의존도 풀려요. 약이 필요한지는 의사가 판단해요.
한국에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운영하는 스마트쉼센터가 있어요. 누리집에서 유아동·청소년·성인용 과의존 진단 척도로 스스로 점검해 볼 수 있어요. 온라인 상담, 센터 방문 상담, 가정방문 상담을 안내해요. 상담 문의 전화는 1599-0075예요. 청소년이라면 청소년상담전화 1388(24시간, 무료)도 이용할 수 있어요.
스스로 해볼 수 있는 것
WHO는 게임에 쓰는 시간을 살피고, 그 시간이 다른 일상을 밀어내고 있지 않은지, 몸과 마음과 관계에 변화가 있는지 주의를 기울이라고 권해요.
- 일주일 동안 실제 사용 시간을 확인해요. 스마트폰의 사용 시간 기능을 쓰면 돼요.
- 완전히 끊기보다 언제, 어디서 하지 않을지를 정해요. 식사 자리, 잠자리 같은 곳부터요.
- 잠들기 전에는 기기를 침대에서 먼 곳에 둬요.
- 꼭 필요하지 않은 알림을 꺼요.
- 줄인 시간에 무엇을 할지 미리 정해요. 빈 시간은 다시 화면으로 채워지기 쉬워요.
- 쓰고 싶어지는 순간의 기분을 적어 봐요. 심심함인지, 불안인지, 외로움인지 알게 돼요.
부모와 가족이 할 수 있는 일
- 갑자기 빼앗거나 인터넷을 끊는 것은 큰 다툼으로 번지기 쉬워요. 규칙은 아이와 함께 정해요.
- '게임 그만해' 대신 아이가 무슨 게임을 왜 좋아하는지 먼저 물어봐요. 관심을 보이는 것이 대화의 시작이에요.
- 한 판이 끝나는 시점처럼 멈추기 쉬운 때를 기준으로 약속해요.
- 부모의 스마트폰 사용도 함께 돌아봐요. 가족 모두가 지키는 규칙이 잘 지켜져요.
- 화면 밖에서 아이가 잘할 수 있고 즐거운 일을 함께 찾아요.
- 학교생활, 친구 관계, 기분에 어려움이 없는지 살펴봐요.
이럴 땐 도움을 받으세요
- 학교나 직장에 가지 못하거나 밤낮이 완전히 바뀌었을 때
- 못 하게 하면 심하게 화를 내거나 물건을 부술 때
- 먹고 씻고 자는 기본 생활이 무너졌을 때
- 게임 속 결제나 빚 문제가 생겼을 때
- 우울해 보이거나 죽고 싶다는 말을 할 때
정신건강의학과, 정신건강복지센터, 스마트쉼센터에서 상담을 시작할 수 있어요. 죽음에 대한 생각이 있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24시간), 정신건강 위기상담 1577-0199 (24시간)에 연락해 주세요.
참고한 자료
- WHO(세계보건기구) — Gaming disorder (Questions and answers)
-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 Internet Gaming
-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 스마트쉼센터
- 청소년상담전화 1388 안내 — 청소년상담 1388
이 글은 마인드 인사이드 편집팀이 위 기관들의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일반 정보예요.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아요. 약을 시작하거나 바꾸거나 끊는 것은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