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발톱 깎기, 오늘은 세 개만
열여덟 개를 한 번에 깎겠다는 야망을 버렸습니다.
우리 집 고양이는 여섯 살이고, 발톱깎이 소리만 들어도 침대 밑으로 들어가요. 예전에는 날을 잡고 수건으로 감싸서 한 번에 끝내려 했어요. 결과는 늘 같았습니다. 고양이는 화가 나고, 저는 팔에 줄이 생기고, 둘 다 한동안 서먹해지고.
동물병원 선생님께 여쭤봤더니 '한 번에 다 하려고 하지 마세요. 하루에 한두 개만 하셔도 돼요' 하시더라고요. 그 말에 좀 놀랐어요. 그래도 되는 거였구나.
요즘 방식
- 고양이가 창가에서 졸고 있을 때를 노린다
- 발을 만지기만 하고 간식 하나 (깎지 않는 날도 있음)
- 깎는 날은 세 개까지, 싫어하면 거기서 끝
- 끝나면 무조건 간식
오늘은 왼쪽 앞발 세 개를 깎았어요. 네 번째에서 꼬리가 탁탁 바닥을 치길래 멈췄습니다. 고양이는 간식을 먹고 다시 창가로 갔고, 저는 팔이 멀쩡해요.
이렇게 하면 다 깎는 데 일주일쯤 걸려요. 그런데 생각해 보니 급할 이유가 없었어요. 한 번에 끝내고 싶었던 건 고양이가 아니라 제 사정이었던 거죠.
제 일도 좀 그렇게 해 보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방 청소도, 밀린 서류도, 오늘은 세 개만. 싫어지면 거기서 끝. 고양이한테 배우는 게 많네요. 내일은 오른쪽 앞발 차례입니다.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