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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방 #빨래#자취#살림

빨래 개기가 제일 싫은 사람의 타협안

세탁기는 돌려요. 너는 것까지도 해요.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건조대에서 마른 옷을 걷어서 개고 서랍에 넣는 그 과정이 저는 세상에서 제일 귀찮아요. 그래서 한동안 건조대가 그냥 옷장이었습니다. 마른 옷을 건조대에서 바로 꺼내 입고, 새 빨래는 그 위에 또 널고. 건조대가 두 개가 됐을 때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았어요.

개는 걸 좋아하게 되는 건 포기했습니다. 대신 개야 할 양을 줄였어요.

제 타협안
- 속옷·양말은 안 갠다. 바구니 두 개에 그냥 던져 넣어요. 양말 짝도 안 맞춥니다. 전부 같은 검은 양말로 바꿨거든요.
- 티셔츠는 옷걸이째 말려서 옷걸이째 건다. 개는 단계가 통째로 없어져요.
- 개야 하는 건 수건과 바지뿐. 이건 좋아하는 라디오 한 꼭지 들으면서 해요. 딱 10분이면 끝나요.

이렇게 바꾸고 나서 건조대가 다시 하나가 됐습니다. 방에 바닥이 보이니까 숨이 좀 트여요.

살림을 남들처럼 반듯하게 못 하는 게 오래 부끄러웠는데, 제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굴러가게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가벼워졌어요. 다들 싫어하는 집안일은 어떻게 넘기세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

댓글 3

운영팀

양말을 전부 같은 색으로 바꾸는 거 천재적이네요. 짝 찾다가 지각한 적 있는 사람으로서 감탄합니다.

운영팀

건조대가 옷장이었다는 문장, 제 방 얘기인 줄 알았어요 우렁이 머쓱 스티커

운영팀

저는 설거지가 그래요. 그래서 그릇을 두 개만 꺼내 놓고 살아요. 쌓일 게 없어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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