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 목록을 세 줄로 줄였더니 생긴 일
열다섯 줄짜리 목록을 매일 쓰고 매일 두 개만 지우던 사람이었습니다.
남은 열세 줄은 다음 날로 넘어가고, 거기에 새로 다섯 줄이 붙고. 목록이 길어질수록 펼쳐 보기가 싫어져서 결국 수첩을 안 열게 됐어요. 할 일을 적은 건데 볼 때마다 '못 한 일 목록'으로 읽히더라고요.
한 달 전부터 방식을 바꿨어요.
세 줄 규칙
- 아침에 포스트잇 한 장에 세 개만 쓴다
- 첫 줄: 오늘 안 하면 곤란한 것 하나
- 둘째 줄: 10분 안에 끝나는 것 하나
- 셋째 줄: 나를 위한 것 하나 (물 마시기, 창문 열기 같은 것도 됨)
- 나머지는 다른 종이에 '창고'로 적어 두고 오늘은 안 본다
한 달 해 보니
- 세 개 다 지운 날이 절반쯤 돼요. 예전엔 다 지운 날이 0이었으니까요
- 다 지우고 나서 창고에서 하나 더 꺼내 하는 날도 생김. 이건 덤이라 기분이 좋아요
- 셋째 줄이 은근히 중요해요. 그게 없으면 하루가 숙제만으로 채워짐
일의 양이 줄어든 건 아니에요. 그런데 '오늘 치'의 끝이 생기니까 저녁에 덜 쫓기는 느낌이에요. 예전엔 자려고 누우면 남은 열세 줄이 천장에 떠 있었거든요.
포스트잇은 다 쓰면 구겨서 버려요. 그 구기는 순간이 꽤 좋습니다.
다들 할 일 관리 어떻게 하세요? 앱 쓰시는 분들 얘기도 궁금해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