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다섯 줄짜리 목록을 매일 쓰고 매일 두 개만 지우던 사람이었습니다. 남은 열세 줄은 다음 날로 넘어가고, 거기에 새로 다섯 줄이 붙고. 목록이 길어질수록 펼쳐 보기가 싫어져서 결국 수첩을 안 열게 됐어요. 할 일을 적은 건데 볼 때마다 '못 한 일 목록'으로 읽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