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두 안 나는 방, 저는 이 순서로 치워요
방이 엉망일 때 제일 힘든 건 '어디서부터'를 정하는 거더라고요.
기운 없는 시기가 지나고 나면 방이 늘 비슷한 모양이 돼 있어요. 의자에 옷 산, 책상에 컵 세 개, 바닥에 택배 상자. 문 열고 보면 한숨부터 나와서 다시 닫게 되고요.
몇 번 겪다 보니 순서를 정해 놨어요. 생각을 안 해도 되게요.
순서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중간에 멈춰도 됨)
1. 창문 열기: 치우는 게 아니라 공기부터. 이것만 해도 됨
2. 쓰레기만: 봉투 하나 들고 한 바퀴. 분류는 나중에
3. 컵과 그릇만: 싱크대로 옮기기만. 설거지는 다음 단계
4. 옷만: 빨 것은 바구니, 입을 것은 의자 하나에만
5. 침대 위만: 이불 펴기. 누울 자리가 깨끗하면 절반은 끝난 기분
6. 바닥: 여기까지 오면 청소기는 금방
지키는 규칙
- 한 번에 한 종류만 본다. 옷 줍다가 책 정리 시작하면 망함
- 타이머 15분. 울리면 그만해도 됨
- 추억의 물건은 열어 보지 않는다 (제일 위험)
- 2번까지만 한 날도 '치운 날'로 친다
저는 보통 3번쯤에서 멈춰요. 그래도 쓰레기랑 컵이 없으면 방이 '사람 사는 방'으로 보이더라고요.
환절기라 옷이 뒤섞이는 때잖아요. 이번 주말에 4번까지 가 보는 게 목표예요. 다른 분들 순서도 궁금해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