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노무를 직접 하겠다고 버틴 1년의 결말
개원 첫해에 장부와 급여를 제가 직접 챙겼습니다.
아끼고 싶었고, 솔직히 '의사가 이것도 못 하겠나' 하는 마음도 있었어요. 결과는 주말마다 영수증 더미와 씨름하는 생활이었습니다. 진료 끝나고 밤에 검색해 가며 서류를 채웠고, 그러다 신고 기한을 한 번 놓칠 뻔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직원 쪽이었어요. 근로계약서를 인터넷 양식으로 대충 썼는데, 휴가와 수당 계산을 제가 잘못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직원분이 조심스럽게 물어봐 주셔서 알았어요. 악의는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제가 잘못한 거였죠. 사과드리고 바로잡았습니다.
그 일 뒤로 세무사와 노무사께 맡겼습니다.
맡기고 달라진 것
- 주말이 돌아왔습니다. 이게 제일 큽니다.
- 모르는 걸 물어볼 사람이 생겼어요. 검색해서 나온 답은 제 상황과 안 맞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 직원과의 관계가 편해졌습니다. 규정이 명확하니 서로 눈치 볼 일이 줄었어요.
그래도 제가 해야 하는 것
- 맡겼다고 손 떼지 않기. 분기에 한 번은 숫자를 직접 봅니다.
- 이해 안 되는 건 이해될 때까지 묻기.
- 직원에게 변경 사항을 직접 설명하기. 전문가가 만든 서류라도 말은 제가 해야 합니다.
제가 잘하는 일에 시간을 쓰고, 못하는 일은 잘하는 분께 맡기는 것. 환자분들께는 늘 그렇게 말하면서 저는 안 하고 있었네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