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복지센터와 처음 같이 일해 본 경험
개원 4년 동안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전화 한 번 안 해 봤습니다.
있다는 건 알았는데 뭘 부탁할 수 있는지 몰랐고, 바쁘다는 핑계도 있었어요. 그러다 혼자 사시고 병원에 꾸준히 못 오시는 환자분이 계셔서, 본인 동의를 받고 처음 연락을 드렸습니다.
담당 선생님이 생각보다 반갑게 받아 주셨어요. 진료실 밖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더라고요. 지역마다 다르다고 하셨지만 대략 이런 것들이었습니다.
- 사례관리: 정기적으로 안부를 확인하고 생활을 살펴 주십니다.
- 낮 시간 프로그램 안내
- 복지 제도 연결. 이건 제가 정말 몰랐던 부분이에요.
- 가족 교육이나 모임 안내
해 보고 알게 된 것
- 환자분 동의가 먼저입니다. 어디까지 공유해도 되는지 구체적으로 여쭙고 기록해 둡니다.
- 의뢰만 하고 끝내면 안 됩니다. 한두 달 뒤에 제가 먼저 전화해서 어떻게 지내시는지 물었더니 그 뒤로 소통이 쉬워졌어요.
- 센터도 인력이 빠듯합니다. 뭐든 해 달라는 식이면 곤란해하세요. 꼭 필요한 한 가지를 분명히 부탁드리는 게 좋았습니다.
- 담당자 이름과 직통 번호를 적어 두기. 사람이 바뀌면 다시 인사하기.
그 환자분은 지금도 가끔 진료를 빠지시는데, 그럴 때 센터 선생님이 먼저 알려 주십니다. 저 혼자였으면 그냥 연락이 끊겼을 거예요.
진료실 안에서 다 해결하려던 게 제 오만이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