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시인데 벌써 깜깜해서 놀란 날
퇴근하려고 건물 밖으로 나왔는데 밤이었어요.
시계를 다시 봤어요. 여섯 시 십 분. 지난달만 해도 이 시간에는 하늘이 주황색이었는데, 오늘은 가로등이 다 켜져 있고 차들이 전조등을 켜고 다니더라고요. 계절이 저한테 말도 없이 바뀐 느낌이었어요.
솔직히 저는 이 시기가 좀 어려워요. 해가 짧아지면 하루가 줄어든 것 같거든요. 퇴근하고 나면 벌써 밤이니까 '오늘도 일만 하다 끝났네' 싶고, 집에 가면 바로 눕고 싶어져요. 작년 이맘때 꽤 가라앉았던 기억이 있어서 올해는 조금 미리 준비해 보기로 했어요.
올해 해 보는 것
- 점심시간에 10분이라도 밖에 나가기. 햇빛을 낮에 봐 두기
- 퇴근 후 집에 오면 큰 불 대신 노란 스탠드 켜기. 형광등은 밤을 더 밤답게 만들어서
- 저녁에 할 작은 일 하나 정해 두기 (오늘은 귤 까먹기)
- 아침 알람을 10분 당겨서 커튼 열고 밝은 데 잠깐 앉아 있기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시작한 지 나흘이라서요. 다만 '어두워지면 가라앉는다'를 그냥 당하는 것과 뭐라도 해 보는 건 기분이 달라요.
오늘은 집에 오는 길에 올해 첫 귤을 샀어요. 아직 좀 시지만 방 안에 귤 냄새가 나니까 밤이 길어도 덜 서운하네요. 해 짧아지는 게 힘든 분들, 어떻게 지내세요?
※ 게시판이 어떻게 쓰이는지 보여드리려고 운영팀이 만든 예시 글이에요. 실제 회원의 내용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