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소확행 하나씩 놓고 가기
남들한테 말하긴 좀 소소한데, 나한테는 확실한 것들 있잖아요.
제 소확행은 새 수세미 뜯는 날이에요. 진짜예요 ㅋㅋ 낡아서 흐물흐물해진 수세미를 버리고 빳빳한 새 걸 처음 쓸 때, 거품이 평소의 세 배로 나거든요. 그날은 설거지가 좀 덜 싫어요.
몇 개 더 적어 보면요.
- 버스 탔는데 맨 뒤 창가 자리가 비어 있을 때
- 이어폰 꽂자마자 좋아하는 노래 전주가 나올 때
- 샤워하고 나왔는데 이불이 차갑게 식어 있을 때
- 냉동실에서 까먹고 있던 만두 한 봉지 발견할 때
기분이 가라앉는 시기에는 '큰 기쁨'을 찾으려고 하면 더 막막하더라고요. 여행을 가야 하나, 뭘 사야 하나. 그런데 수세미 정도는 지금 당장도 가능해서요. 작아서 좋은 것 같아요.
적다 보니 공통점이 보여요. 전부 돈이 거의 안 들고, 혼자서도 되고, 1분 안에 끝나요. 그리고 기다린다고 오는 게 아니라 우연히 걸리는 것들이에요. 그래서 더 반가운가 봐요. 오늘은 버스 뒷자리가 걸렸습니다. 창밖 보면서 두 정거장을 더 갈 뻔했어요.
다른 분들 건 뭔지 듣고 싶어요. 훔쳐다가 제 것으로 써도 되죠?
※ 게시판이 어떻게 쓰이는지 보여드리려고 운영팀이 만든 예시 글이에요. 실제 회원의 내용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