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에서 어디까지 보고, 언제 큰 병원에 의뢰하시나요
의뢰서를 쓸 때마다 '너무 빨리 보내나, 너무 오래 붙들고 있었나' 사이에서 흔들립니다.
개원 3년차입니다. 혼자 진료하다 보니 의뢰 판단을 상의할 사람이 없는 게 제일 아쉬워요. 병원에 있을 땐 옆방 선생님께 물어보면 됐는데요. 제 기준을 적어 볼 테니 다른 선생님들 기준과 비교해 보고 싶습니다.
제가 의뢰를 생각하는 경우
- 안전이 외래 간격으로는 감당이 안 될 때. 다음 예약까지 기다리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입원이 가능한 곳으로 바로 연결합니다. 이건 망설이지 않으려고 해요.
- 신체 질환이 의심될 때. 갑자기 시작된 혼란, 나이에 안 맞는 첫 발병, 설명 안 되는 신체 증상은 검사가 되는 곳으로.
- 충분히 써 봤는데 반응이 없을 때. 제가 놓친 게 있을 수 있으니 다른 눈으로 한 번 봐 달라는 의미로 보냅니다.
- 제가 경험이 적은 영역. 섭식 문제, 어린 소아, 임신 중 약물 조정 같은 경우예요.
- 가족 전체의 지원이 필요할 때. 사회복지 연계가 되는 기관이 더 낫다고 봅니다.
의뢰할 때 신경 쓰는 것
환자분이 '쫓겨난다'고 느끼지 않게 하는 겁니다. '제가 포기하는 게 아니라 더 맞는 도움을 찾는 것이고, 다녀오신 뒤에도 여기서 계속 뵐 수 있다'는 말을 꼭 합니다. 그리고 의뢰서에는 그동안 써 본 약과 반응을 가능한 한 자세히 적어요.
다만 의뢰한 뒤 어떻게 되셨는지 소식을 못 듣는 경우가 많아 아쉽습니다. 다들 회신은 잘 받으시나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