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진 몇 분, 그 안에서 놓치지 않으려는 것들
대기 환자가 열 명을 넘어가면 제 질문이 짧아지는 게 느껴집니다.
'3분 진료'라는 말을 들으면 속이 쓰리지만, 오후 외래가 밀리는 날엔 실제로 그렇게 되기도 합니다. 시간을 늘릴 수 없는 날에도 최소한은 지키고 싶어서 제 나름의 방식을 만들었어요. 정답은 아니고, 다른 선생님들 방법도 듣고 싶어서 올립니다.
제가 지키려는 순서
- 첫 문장은 열어 두기. '약은 잘 드셨어요?'가 아니라 '지난번 이후로 어떻게 지내셨어요?'로 시작합니다. 10초 차이인데 나오는 이야기가 달라요.
- 지난번 차트 마지막 줄 읽고 들어가기. '따님 결혼식 잘 치르셨어요?' 한마디가 5분짜리 신뢰를 만듭니다.
- 잠·식사·활동 세 가지는 매번. 짧게라도 빠뜨리지 않으려고요.
- 마지막 질문은 '오늘 꼭 말씀하고 싶었던 게 있으세요?' 문 잡고 나가시다 진짜 이야기가 나오는 걸 줄이려는 건데, 그래도 나옵니다 ㅎㅎ
- 길어질 이야기는 다음 예약을 길게 잡기. 오늘 다 못 듣는다고 솔직히 말씀드리고 따로 시간을 냅니다.
여전히 어려운 점
시간이 없을수록 모니터를 보게 됩니다. 눈을 맞추고 듣고, 환자분 나가신 뒤 적으려고 하는데 뒤 환자분이 기다리시니 그것도 쉽지 않네요.
짧은 시간을 덜 짧게 만드는 선생님들의 방법이 궁금합니다.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