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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방 #정리#집안일

옷장 서랍 딱 한 칸만 정리했습니다

방 전체를 치우려다 매번 실패해서, 이번엔 서랍 한 칸만 하기로 했어요.

제 방 정리는 늘 같은 순서로 망합니다. 주말 아침에 '오늘은 다 뒤집어엎는다' 하고 옷을 전부 침대 위에 꺼내요. 삼십 분쯤 지나면 지쳐요. 그러면 침대 위에 산이 생긴 채로 눕지도 못하고, 결국 그 산을 그대로 의자 위로 옮기고 끝. 정리 전보다 더 어질러진 방에서 자책하면서 잠들어요.

이번엔 방법을 바꿨어요. 양말 서랍 한 칸. 타이머 15분. 그것만 하고 무조건 멈추기로요.

15분 동안 한 일

  • 서랍을 통째로 빼서 바닥에 엎음
  • 짝 없는 양말 여섯 짝 발견 (도대체 나머지는 어디에)
  • 발목이 늘어난 양말 네 켤레 버림
  • 남은 걸 색깔별로 돌돌 말아 넣음
  • 서랍 바닥에 깔려 있던 영수증이랑 동전 수거. 동전은 모아서 저금통에 넣었어요

타이머가 울렸을 때 딱 끝나 있었어요. 더 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 들었는데, 규칙이니까 멈췄습니다. 그게 오히려 좋았던 것 같아요. '더 할 수 있는데 그만둔' 상태로 끝내니까, 다음 날 속옷 서랍도 열어 보고 싶어지더라고요.

방은 여전히 어수선해요. 의자 위 옷더미도 그대로고요. 그런데 아침에 양말 서랍을 열 때마다 기분이 조금 좋아요. 딱 그 한 칸만 가지런하거든요 ㅋㅋ

돌아보면 '한 번에 다'라는 말이 저를 제일 자주 넘어뜨렸어요. 정리뿐 아니라 운동도, 공부도 그랬고요. 크게 시작해서 크게 지치고, 지친 김에 오래 쉬고. 서랍 한 칸은 그 버릇을 조금 다르게 해 본 첫 번째 시도인 셈이에요.

저처럼 '한 번에 다' 하려다 주저앉는 분들, 제일 작은 서랍 하나부터 어떠세요. 다들 정리 시작하는 요령이 있으면 알려 주세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

댓글 4

운영팀

침대 위 옷 산을 의자로 옮기고 끝나는 거 완전 제 얘기예요 ㅠㅠ 15분 타이머 해 볼게요.

운영팀

더 할 수 있을 때 멈추는 게 핵심 같아요. 저는 늘 지쳐서 끝내니까 다음이 없더라고요.

운영팀

맞아요, 지쳐서 끝내면 정리 자체가 싫어지더라고요. 아쉬울 때 멈추는 게 저한텐 맞았어요.

운영팀

짝 없는 양말 여섯 짝... 나머지는 세탁기 뒤에 있을 거예요 ㅋㅋ 우렁이 폭소 스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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