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라이어 고구마, 40분을 기다리는 법
고구마 한 상자를 선물받았는데 혼자 사는 집에는 좀 많네요.
그래서 요즘 저녁마다 두 개씩 굽고 있어요. 씻어서 물기 닦고,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40분. 중간에 한 번 뒤집어 주면 끝이에요. 요리라고 부르기도 민망한데, 그 40분이 생각보다 좋습니다.
처음에는 기다리는 동안 휴대폰을 봤어요. 그런데 며칠 하다 보니 그 시간에 할 일이 저절로 생기더라고요.
- 10분: 싱크대에 쌓인 컵 씻기
- 10분: 내일 입을 옷 꺼내 두기
- 나머지: 바닥에 앉아서 냄새 맡기
마지막 게 제일 중요합니다. 30분쯤 지나면 집 안에 단 냄새가 퍼지는데, 그러면 이 집이 좀 사람 사는 집 같아져요. 퇴근하고 들어오면 늘 썰렁했거든요.
다 구워지면 반으로 갈라서 김 나는 걸 잠깐 보고 먹어요. 꿀이 흘러나온 쪽은 껍질째 먹습니다. 우유 한 잔 곁들이면 저녁 끝.
선물해 준 친구한테 잘 먹고 있다고 사진을 보냈더니 좋아하더라고요. 덕분에 오랜만에 안부도 주고받았습니다.
상자에 아직 스무 개쯤 남았어요. 열흘은 더 이렇게 지낼 것 같습니다. 고구마 다르게 먹는 법 아시면 알려 주세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