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진료실을 닫는 선배가 차 마시며 해 준 이야기
35년을 하신 분께 '후회되는 게 있으세요?' 하고 여쭤봤습니다.
지역 모임에서 늘 뵙던 선배 원장님이 내년에 은퇴하십니다. 환자분들 한 분 한 분 다른 병원으로 연결해 드리는 일을 1년에 걸쳐 하고 계신대요. 그것부터가 배울 점이었습니다.
찻집에서 두 시간 들은 이야기 중 기억나는 것을 적어 둡니다.
진료에 대해
- '약을 잘 쓰는 의사보다 기다릴 줄 아는 의사가 오래 간다.'
- '환자가 안 좋아지면 약부터 보지 말고, 요즘 그 사람 삶에 뭐가 바뀌었는지부터 봐라.'
- '오래 본 환자일수록 1년에 한 번은 초진처럼 다시 물어라. 내가 아는 그 사람은 5년 전 사람이다.'
일에 대해
- '병원을 키우는 것과 진료를 잘하는 것은 다른 재능이다. 둘 다 하려다 둘 다 놓치는 사람을 많이 봤다.'
- '직원에게 화낸 날은 꼭 그날 안에 사과해라. 다음 날은 늦다.'
- '쉬는 날을 정했으면 환자가 아쉬워해도 쉬어라. 네가 쓰러지면 그 환자는 더 오래 못 본다.'
후회에 대해
한참 생각하시더니, 아이들 어릴 때 토요일 진료를 너무 오래 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떠나보낸 환자분들 이야기를 동료와 더 나눴어야 했다고요. 혼자 삭인 게 오래 남았다고 하셨어요.
마지막으로 '이 일은 혼자 하면 안 되는 일인데, 구조는 자꾸 혼자 하게 만든다. 그러니 일부러 사람을 만나라'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 라운지에 글을 씁니다. 일부러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