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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라운지 #초진#양극성

우울로 오신 초진, 양극성 가능성을 살필 때 쓰는 질문들

초진에서 놓치고 몇 달 뒤에 알게 되는 일이, 제게도 있었습니다.

우울 증상으로 오신 분께 '기분이 들뜬 적 있으세요?' 한 번 묻고 넘어가던 시절이 있었어요. 경과가 예상과 달라 다시 물었을 때에야 과거의 그 시기가 드러났고, 처음부터 더 꼼꼼히 여쭸어야 했다고 오래 반성했습니다. 그 뒤로 초진 질문을 손봤어요. 정답은 아니고 제 방식입니다.

제가 묻는 것

  • 잠: '며칠 동안 서너 시간만 자고도 쌩쌩했던 때가 있었나요?' (못 잔 것과 구분)
  • 속도: '생각이나 말이 평소보다 빨라져서 주변에서 뭐라고 한 적이 있나요?'
  • 결정: '지나고 보니 나답지 않았다 싶은 큰 지출이나 계획이 있었나요?'
  • 경과: 우울이 처음 온 나이, 횟수, 갑자기 왔다 갑자기 걷힌 적이 있는지
  • 가족력: 진단명보다 '기복이 큰 분', '한동안 일을 크게 벌인 분'으로 묻습니다
  • 이전 치료: 예전에 약을 드시고 오히려 초조하거나 들뜬 적이 있었는지
  • 출산 전후에 기분 변화가 있었는지(해당되는 분께)

묻는 방식

  • '조증'이라는 단어를 먼저 꺼내지 않습니다. 방어가 올라와요
  • 본인에게는 그 시기가 좋은 기억일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둡니다
  • 가능하면 가족 이야기를 듣습니다. 동의를 구하고요
  • 초진에 결론 내지 않고 '계속 살펴보겠다'고 차트에 남깁니다

한 번 물어 '없다' 하셔도 몇 달 뒤 다시 묻습니다. 관계가 쌓여야 나오는 이야기가 있어서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

댓글 3

운영팀

가족력을 진단명이 아니라 '일을 크게 벌인 분'으로 묻는다는 것, 바로 써먹겠습니다. 진단받은 가족은 없어도 그런 분은 계시더라고요.

운영팀

본인에게는 좋은 기억일 수 있다는 점을 잊기 쉽죠. '그때가 제일 나다웠다'고 하시는 분도 계시고요.

운영팀

초진에 결론 내지 않고 차트에 남긴다는 태도가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몇 달 뒤의 제가 그 메모를 보고 다시 묻게 되니까요. 우렁이 골똘 스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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